- 김현목(33) -
레스토랑 '나무'의 셰프로, 남 일에 상관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남자.
어디까지나 도의적이고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기본적인 사회활동을 영위할 만할 정도의 참견과 간섭만 주고받는다.
이것이 그가 세상에 그어놓은 선이자, 방어벽이었다.
그랬는데.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도레미 음악학원에서 재회한 과거의 인연이 그의 방어벽을 무너뜨리고 말았다.
“정효우 씨가 나를 외면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 아무리 작은 것 하나라도 철저히 이용할거야.
그렇게 당신 주위를 맴도는 날 모르는 척 하기 힘들어질 때 쯤.
당신이 가진 상처를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들 때 쯤.
그때 나한테 넘어 와주면 돼.”
- 정효우(28) -
어릴적부터 절대음감이라는 소질로 주변의 기대감과 사랑을 받으며 자란 여자.
그랬기에 상처에 너무나도 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쓰린 거스라미같은 상처에 새살이 돋아날때 쯤 도레미 음악학원에 갑자기 나타난 운전기사.
그가 자꾸 신경쓰이지만, 점점 그에게 익숙해 지는 자신이 겁이 난다.
전처럼 또 상처받을까봐서.
“누굴 좋아해서 받게 될 상처가 무섭고 자신이 없어요.
그 상처엔 약도 듣지 않아.
구지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엮여서 헤어지면 상처로 남을 사이가 되어야 해요?
김현목 씨 좋은 사람이라는 거 알지만, 그래서 더 겁이 나요.
나는 지금으로도 충분히 좋은데, 이 좋은 관계가 깨어질까봐 겁이 나요.”
레스토랑 '나무'의 셰프, 김현목(33)씨와 도레미 음악학원의 선생님, 정효우(28)양의 연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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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5년동안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한 글입니다.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할때마다 매년 붙잡기 시작한 글을 올해엔 끝내보려고 해요.
잔잔하면서도 간질간질한 이야기로 진행합니다.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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