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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사람이든 사랑할 거지?”
초능력의 유무로 계급이 나뉘는 세계.

초능력의 숫자대로 특권계층, 상위계층, 중위계층, 최하위계층으로 나뉘며
초능력을 가진 지배 계급 42.5%인 '벡터'에게 초능력이 없는 ‘제로’는 먼지와도 같은 하찮은 존재.
그 지긋지긋한 세상을 바꾸려는 ‘제로’ 세아의 앞에 죽은 줄 알았던 연인, 도현이 십 년 만에 나타난다.

-철저한 계급사회이기에 계급에 따른 사회적 레벨이 다르고 초능력의 유무와 초능력의 숫자, 그들만의 유전자 조합으로 출생 자체가 이미 정해져 살아가야 하는 '제로'의 삶은 상상 그 이상의 절망이었죠.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노력한다고 이루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닌.....
어릴때부터 하고 싶은 것이 많아 수많은 꿈을 꾸던 세아는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현실을 깨닫고 솟아오르는 분노에 참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죠.
그런 그녀를 노상 걱정하는 1살 어린 소꼽친구 도현은 곁에서 지키고 있었고요.
도현을 표현하자면 어릴때부터 함께 한 세아는 꿈이자 인생이고 사랑이었기에 오로지 세아, 그저 세아, 세아, 세아. 어린 나이에 이런 감정을 가질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그러던 어느날 같은 학교 벡터의 초능력으로 불이 나 동네가 불타오르고 그 과정에서 세아의 부모님과 도현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도현 역시 사라져 버림으로 벡터에 대한 복수는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죠.
10년 후 낮에는 카페 매니저로 밤에는 부조리한 계급사회를 움직이는 벡터를 접수하는 <카시스>조직원으로 세상과 싸우며 살아가고 있던 그녀 앞에 죽은 줄 알고 있던 도현의 등장으로 반가움과 기쁨, 그리고 혼란이 찾아옵니다.

"네가 나 신고했잖아, 윤세아.
제로인데 초능력 쓴다고.”

세아의 옆자리가 자신의 자리라고 생각했던 도현은 정부에 신고한 세아를 원망하지만 (뒤에 밝혀지겠지만)배신이란 이름으로 헤어지게 된 운명이었지만 그 원망마저도 도현에겐 장애가 되지 못하죠. 오히려 그녀에게 돌아오기까지 그에 대한 애정과 애절함이 전해지면서 절대적인 이해와 용서로 세아의 마음은 단단해집니다.
그러나 도현의 '정체'와 그간 세아의 '활동'은 서로의 발목을 잡으며 또 다른 사건 사고로 이어지면서 세상을 바꾸고 싶은 여자, 윤세아와 사랑을 위해 세상을 바꾸려는 남자, 하도현의 이야기가 끝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하죠.
초능력이 많은 벡터를 처리할 만큼의 능력있는 세아도 매력적이긴 하지만 <너에게로 중독>의 히로인은 오로지 세아바라기인 도현이때문에 눈을 땔수가 없었어요.
맹목적인 집착과 소유욕에 원망과 분노마저도 사랑으로 표현하는 도현의 모습은 안테님의 남주스타일이 잘 들어나면서도 <악불>과는 또다른 매력이 돋보였어요.
SF로맨틱 판타지라는 생소한 장르는 무작정 색다른 것이 아니라 현실과도 맞물리는 공감과 이해를 동반하면서 무게감과 재미를 버무린, 의미있는 도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악불>에 이은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기대감대로 채우면서 아직 완결편에 대한 궁금함으로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