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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 작성일 : 2014.05.23 / 조회수 : 3,219
제목 <가하이벤트리뷰> 하정우 - 정부 

인터넷 방송국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수혁은 권력자들의 비밀스런 모임에 접근하기 위해서 클럽에 발을 담그게 된다.
클럽은 한 사람이 한 명의 정부를 두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곳이다.
너와 나의 은밀한 치부를 공유함으로서 어느 누구도 발설하지 못하도록.
우현은  클럽에 소속된 정부 중 하나였다.
그리고 클럽에서 수혁의 첫번째 정부로, 우현의 첫번째 손님으로 두 사람은 인연을 맺게 된다.

수혁의 의도대로 클럽의 비밀스런 치부는 세상에 드러나게 되고 클럽은 와해된다.
해체된 클럽에 여전히 남아있는 우현을 수혁은 따로 집을 얻어 데리고 나와 함께 하게 된다.
이렇게 6년의 시간이 지나갔다.
수혁은 우현이 자신 인생에서 그냥 지울수 있는 여자가 아님을 느끼고 청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수혁을 사랑하는 우현은, 수혁을 위해 그의 곁을 떠나기로 결정한다.

작가 후기를 보면 작가님께서 수혁 가문의 모델이 된 이항복 선생님 가문에 대해 언급하셨다.
소설에 나오듯이 정작 나라의 독립을 위해 가문의 모든 것,
목숨과 돈과 정성 모든 것을 쏟아붓고도  무엇하나 인정받지 못하고 버림받듯 내팽개쳐진 조상들이 많다.
일제강점기 앞잡이로  매국노임에도  아무런 처벌 하나 받지 않고,  이념분쟁의 틈바구니를 타고 스리슬쩍  꼬리 감추고 권력자로 탈바꿈하여 숨어든 이들도 얼마나 많은가...
이제와 시비를 가리는 것은 소용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생각할수록 분통나는 일이다.
이에 대한 수혁의 처단과 이후 행적은 소설이지만 속이 다 후련해지는 일이다.
실제 우리 사회에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어찌보면 큰 일을 하는 수혁의 뒤에 우현은 가장 좋은 내조자인 것 같다.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그러나 현명하게 처신하고 말하는 우현만큼 수혁에게 어울리는 사람은 없을 듯 싶다.
우현이 가지고 있는 사연 또한 마음이 아프다
어린 나이에 짊어진 무거운 짐을 수혁으로 인해 내려놓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안성맞춤처럼, 서로를 위해 태어난 완벽한 한 쌍의 커플이다.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주는 두 사람을 보게 되어 좋았다.

적절한 씬과 수혁 시점으로 전개되는 글이여서 더 흥미롭게 읽었다.
여주 시점의 글은 많지만 남주가 화자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경우는 드문데,
"정부"는 화자가 수혁으로, 수혁의 감정과 생각이 잘 드러나서 읽는 내내 몰입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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