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님의 카페 첫 오픈 기념 글을 제가 먼저 올리게 되었네요.
우선 이렇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것이 정말 기쁘네요.
앞으로 카페가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네요.
어떤 재밌는 이야기를 할까 생각하다가
별로 웃기지는 않지만 실수담 하나를 들려 들릴까 해요^^
때는 바야흐로 제가 초등학교를 다닐 적이었죠.
그 당시 주말드라마 아씨를 열렬히 시청하고 있었지요.
그 날도 넵, 티비에 빠져들 정도로 아씨를 시청하고 나서 감흥에 젖어
옛날에 이~길~은 꽃가마~ 타~고~♬주제가를 따라 부르며 소파에서 일어서는데,
방에서 나오던 오빠가 저를 보고는 
냥냥냥냥~푸하하하하면서 대뜸 웃는 거에요.
만약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저 사람 아웃 오브 스피릿?'이라고 하겠지만 예우차원에서 그 기분 나쁜 웃음소리도 참으면서
"왜 그러는데?"라고 했죠. 그러니깐 우리 오빠가 거울을 쳐다 보라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왜 저래?'하면서 거울을 쳐다봤더니!
사라졌더이다, 제 왼쪽 눈썹 반쪽이!! 모자리나가 훔쳐갔나? 사이보그 임수정이 훔쳐갔나?
(뭐 영화 나오기 십여년전이지만서도).
여튼 제 눈썹 반쪽이 사라졌다는 것이 요점인디,
아씨를 열심히 보았을 뿐인 제가 눈썹이 사라질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 의문으로 자리잡았죠.
도대체 왜? 왜?를 울부짖으며 이 원흉을 찾으려고 머리를 싸맸는데
그 순간 소파 위에 덩그러니 놓인 무언가가 눈에 확 들어왔죠.
그것은 바로 그 날 장에 갔다가 울엄니가 사오신 눈썹 깎는 칼.
네, 모든 것은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 도 모르게 하라'가 아니라 '몸이 하는 일을 몸주인이 모르게 하라'때문이었어요.
드라마에 집중한 저는 주인 모르게 움직이는 손이 눈썹칼을 잡고는 제 왼쪽 눈썹위로 싹~싹~하며 왔다갔다 하고 있을 줄 몰랐던 거죠.(아마, 본능적으로 그 쓱싹하는 기분이 좋았을지도...)
여튼 그렇게 갔습니다. 제 왼쪽 눈썹 반은...
한 때야 눈썹화장때문에 눈썹 반쪽인 사람들이 많았다고야 하지만
당시 나름 모범 초등학생이었던 저로서는 다음날 학교갈 일이 걱정이었지요. 더군다나 양쪽 다 그런 것이 아니라 왼쪽만 그러니!!
학교 안가겠다고 울부짖던 저는 
결국 울엄니의 괴력에 의해 학교로 고이 갔지만서도 한동안은
친구들을 비롯해 선생님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일이!! 지금도 오른쪽 눈썹보다 왼쪽 눈썹 반이 더 진한 색깔을 띠고 있음으로써
그 일이 꿈이 아니었다는 것을, 진정 있었던! 생각하기도 부끄러운 실수라는 것을 알려주네요.
그런데 이거 웃긴 것 맞나? 전 쓰면서 왜 이리도 슬픈지!! 그런데...그 때 전 왜 눈썹칼을 잡았던 걸까요? 그리고 왜 나도 모르게??
그건 여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이상 저의 실수담이었어요,
웃기지 않아도 웃어주는 센스!!
piuri.com / 업체명:(주)누온 / 사업등록번호 :227-87-0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