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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프*** 작성일 : 2008.09.22 / 조회수 : 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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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황했던 이야기 

저에게는 위로 두분 형님이 계십니다.
시어머님께서 저희남편을 마흔 넘어 낳으셨기에 두분 시숙분들과는 나이가 꽤 차이나지요.
게다가 큰 시숙님은 현재 대학교교수님으로 재직중이시고 큰형님께서는 그당시 고등학교 선생님이셨어요.
이런 상황이다보니 제가 얼마나 어렵겠어요.
항상 말조심하느라 큰형님댁만 가면 좌불안석이지요.
혹여라도 꼬투리잡힐까봐서요.
이 큰형님부부는 누가 교직자 아니랄까봐 평소에 교양으로 똘돌뭉치신듯
말도 조근조근,행동거지도 얌전얌전..그랬지요.
그래서 시댁식구들은 모두들 양반님네처럼 그런가부다 했습니다.
그런데 어디로 튈지 모르는분이 한분 계셨으니 바야흐로 우리 둘재형님이셨습니다.

제가 시집온지 몇해되지 않았을때입니다.
어려운 큰형님내외,둘째형님내외,저희부부..이렇게 모여 있었습니다.제사였거든요.
제사음식을 다 만들고나서 식탁에 앉아 차 한잔씩 마시던중이었습니다.
큰형님왈~~~~"막내동서..동서는 얼굴이 까칠해졌네.."
"예...좀 몸이 안 좋아서요"그러다 큰 시숙님하고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하필이면 왜 맞은편에 앉았는지 원.. 
그날따라 수염을 안갂았는지 큰시숙님 턱수염이 조금 자라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흰털도 나 있더라구요.그게 왜 하필이면 제눈에 들어왔는지...
가만히 있었으면 될것을..

"아주버님도 이제는 나이 드셨나봐요..흰수염도 났네요."
"아..예..요즘따라 흰 머리도 많이 나네요.나이 들었나봐요"
그러고 그냥 인삿말식으로 넘어갈려했는데..

두둥~~~~~~~쨘!!!!!!!!!하고 울 둘째형님이 톡 나서는겁니다.

"동서..거기만 하얀게 나는게 아니야..아래도 나.."

흐미 이 무슨 닭털 날리는 소리라는겁니까..ㅋㅋㅋㅋㅋㅋ
삐질삐질 웃음이 나오는데 큰시숙님 민망할까봐 웃을수도 없고..
허벅다리 팍팍!!!!!꼬집을수밖에 없었답니다..
큰시숙님과 큰형님 두분다 얼굴이 벌개져서리 "흠흠..."하더군요.
울 둘째형님 아직도 상황 파악못하신듯

"민지아빠도 아래까지 났어"...여기서 민지아빠란 둘쩨 시숙입니다..
둘째시숙님 얼굴을 돌리시더만요.아주 민망해 죽을뻔했습니다.

이제 제가 나이가 들다보니 아래도 난다는거 알겠더군요..ㅋㅋ
그런데 이 글 읽으시는분들..어딘줄은 아시지요???


p.S:울 둘째형님의 엽기적인 발언..이게 다가 아닙니다.
다음에 기회된다면 두번째 당황했던 이야기 써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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