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가을의 끝에서 그녀는 떠나갔다.
그녀가 그토록 좋아하던 겨울의 시작과 함께,
"알아요, 훈이씨? 천국에는 요. 우체부가 있다고해요. 그래서 겨울이 오면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를 전해준다고 해요. 이미 없는, 천국에 있는 사람에게요."
환하게 웃던 민지, 사랑하는 할머니에게 보내는 종이비행기는 시리고 맑은 하늘 저편으로 사라져갔고, 그녀도 그렇게 훈의 앞에서 아득하게 사라졌다.
민지를 잊으려 떠났던 한국에 돌아온 훈과, 그런 그를 기다렸다는 듯 나타난 민지.
"나 돌아왔어요. 그거면 된 거지요, 응? 틀린 건, 아니겠지요?"
그녀는 정말 민지 일까, 아니면 민지를 너무나 꼭 닮은 다른 누군가일까?
훈은 혼란스러워하고 아파하고, 그녀를 의심한다.
"이럴거라면, 돌아오지 말았어야지. 다시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았어야지!"
하지만 그는 그녀를 떠나보내지 못한다. 그녀는 그를 떠나지 못한다. 지독하게 얽힌 그들은 서로를 쉽게 놓지 못한다.
그렇게 영원하기를 바란다.
"잊지마, 너의 시간은 그리 길게 남지 않았어."
거래를 이야기하는 보라색의 저승사자,
"너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릴 심판하지?"
그리고 그 거래에 따라 죽여야할 요괴와 악령들.
민지는 훈과의 49일이라는 시간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다.
이건 민지와 훈, 그리고 그런 그들의 49일에 얽힌 모든 것들의 이야기.
그 짧은 시간 속에서 훈은, 민지는, 서로를 떠나 보낼 수 있을까?
"이제는 가야해요, 훈이씨."
12월 25일, 그 찬란한 하얀 시간 속에서 기적이 훈과 민지에게 찾아왔다.
화요일, 목요일 연재 예정이지만, 불규칙적으로 더 올라올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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